재활치료·종합 서비스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 기여

입력 2019-03-12 23:01
경기도 평택시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변지예)은 경기도 평택시 추팔산업단지 내 SPC 평택공장 맞은편 노와길 447번지에 있다. 새소리가 들리는 2000평 넘는 넓은 부지에 아름다운 빨간색 3층짜리 벽돌 건물로 지어져 있다. 처음 방문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964년 미국인 선교사 더글러스 크래이머에 의해 어린이보육원으로 설립됐다. 6·25전쟁으로 인한 빈곤, 고아 등에 대한 구호활동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에바다장애인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장창원 대표) 산하 에바다학교, 에바다마을, 에바다장애인주간보호센터, 에바다아동발달센터, 에바다장애인자립지원센터를 포함한 총 6개 시설 중 하나이다. 1995년 4월 3일 개관한 이래 하루 평균 150명이 넘는 이용인 및 부모들이 복지관을 찾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재활치료와 종합적인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사회적으로 통합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개선을 위해 홍보 및 연구 등을 통해 지역 장애인의 자활자립과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수행목적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 장애인복지관은 2019년 현재 전국적으로는 234개소, 경기도에는 36개소, 평택시에는 2개소가 설치돼 있다. 장애 종별을 포괄하는 종합복지관이 약 80%, 시각·청각·지체·발달 장애인 등 유형별 단종복지관이 약 20% 정도로 구성됐다. 전문 영역별 종사자 7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은 관장과 사무국장 밑에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와 지역사회의 욕구를 적용해 장애인 권익 옹호, 사례관리, 네트워크 등을 강화한 6개 팀으로 조직돼 있다. 구체적인 팀별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상담사례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사회적 기능회복을 위해 체계적인 평가와 다각적인 서비스 제공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능향상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서비스 평가진단, 다양한 재활서비스를 통해 언어 및 신체적 발달지원을 촉진하고 있다. 가족문화지원사업으로는 욕구에 기반을 둔 교육, 여가, 문화, 체육활동 지원을 통한 지역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의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개발 및 조직화해 저소득 재가장애인의 재활과 지역사회 통합을 지원하는 지역권익옹호사업, 성인 지적장애인의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을 주된 사업으로 장애인의 작업활동과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직업지원사업, 복지관의 안정된 운영과 직원의 역량 강화 및 복지관 이용의 편의 증진을 지원하는 기획운영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복지관에 전산 데이터의 안정적 보관, 활용을 위해 전자 문서 결재시스템 및 문서보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평택시의 지원 아래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급식소 설비 추가공사와 영양사 채용 등으로 집단급식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여 급식 이용인들의 만족도를 높여가는데 치중할 계획이다.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 허종 국장은 “노후화된 복지관 건물이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건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변지예 관장 인터뷰
“더 좋은 환경, 더 나은 시설에서 장애인들 행복 누리게 하고싶어”



“장애인분들은 순수한 영혼을 가지셨습니다. 그분들을 보고 있으면 매일매일 내 자신이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점검을 합니다. 하루하루 그분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아요.”

최근 경기도 평택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변지예(사진) 관장의 말 속에는 장애인 복지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25년 차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변 관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7년 정도 장애인 복지를 하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 직업재활 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 정신과병원 직업재활사로 들어갔다. “환자분들의 치료가 끝난 후 무엇보다 직업재활이 우선돼야 회복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직업재활을 통해 환자분들의 재발률이 떨어지는 걸 경험하기도 했죠.”

그렇게 적극적으로 재활병동까지 만들어가며 노력한 변 관장은 더 늦기 전에 장애인복지를 위해 일하고 싶어 다시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돌아왔다.

변 관장은 장애인복지를 하면서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권리나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여전히 장애인분들은 본인들의 권리나 인권을 스스로 지켜내지 못해요.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의 인권이 무시되어야 하느냐 그것은 절대 아니라는 거죠. 그 인권을 지켜내고 그것을 확장해야 하는 것이 장애인 복지를 하는 전문가들의 주요 사명입니다.”

변 관장은 이날도 장애인 폭행 관련 기사를 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여가 문화와 마찬가지로 장애인 문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애인분들의 여가 문화가 시급하고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여가나 문화가 뭐가 필요하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직 우리 복지관에서도 교육이나 훈련을 중점으로 두고 있지만 이용자 부모님들은 영화관람이나 여행, 캠핑 등의 여가활동을 좀 더 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변 관장은 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해도 시설 노후로 인해 한계가 있다고 했다.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데 있어 지역주민들이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거든요. 그런데 시설적인 면에서 따라주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서 프로그램이나 이런 것들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제한점이 있어요. 그래서 올해에는 이 복지관을 새롭게 짓고 이곳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쾌적하고 적절한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변 관장은 장애인들처럼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성경은 고아나 과부 나그네,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을 먼저 사랑하라고 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그들이 소외되지 않고 손 내밀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

평택=글·사진 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