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짧은 예고편 같은 경기가 10일 치러졌다. 3위 우리카드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2로 이겼다. 두 팀은 오는 16일부터 3전2선승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두 팀 다 온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우리카드는 주포 아가메즈와 세터 노재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현대캐피탈은 주전들에 휴식을 주며 신인 선수 위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벌어진 승점 차로 인해 최종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에 앞선 모의고사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상대로부터 5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를 거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도전하는 입장에서 봄배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보다 한 수 위”라면서도 “공은 둥글기에 변수는 항상 있다”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득점을 책임지는 아가메즈가 가볍게 뛸 수 있을 만큼 회복된 것은 팀에 긍정적이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 본인이 굉장히 시합에 나가고 싶어 한다.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세 팀은 서로를 알 만큼 안다”며 “큰 시합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려면 긴장감을 갖고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나오지 않은 현대캐피탈의 주전 선수들은 다음 주 가벼운 훈련을 통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