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세안 3개국 순방

입력 2019-03-11 04:0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공군 1호기로 브루나이의 반다르스리브가완 브루나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박7일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한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한 순방길에 올랐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동남아 국가들을 찾는 것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아세안과 한국은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우정을 쌓아온 오랜 친구”라며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가 한국과 아세안 간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이며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강조하면서 “(국빈방문하는) 세 나라 모두 한류를 즐기고 우리 제품을 좋아한다. 앞으로 에너지, 인프라,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ICT),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협력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선 10~12일 브루나이를 방문해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다. 현지 최대 규모 건설공사인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있다. 템부롱 대교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해상 12㎞, 육상 10㎞ 길이의 교량이다. 4개 공구 중 핵심 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를 대림산업이 수주해 오는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12~14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회담한다. 내년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14~16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해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훈센 총리와 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라는 주제의 비즈니스 포럼에도 훈센 총리와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순방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첫 외교무대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수교하고 있는 캄보디아, 브루나이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협조를 구하면서 조속한 북·미 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할 것이며, 북한이 대화 과정에 계속 참여할 여건을 만들기 위한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루나이=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