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사무총장 이진형 목사)가 사순절을 맞아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 위기에 놓인 숲을 위해 기도하자는 내용의 기도문을 최근 공개했다. ‘사순절 생태환경 중보기도, 숲을 위한 기도’(포스터)란 제목의 기도문에는 비무장지대(DMZ) 설악산 지리산 등 개발을 앞둔 국내 7개 지역의 숲이 생태환경을 보존할 수 있도록 간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순절 첫 주간 기도문 주제는 ‘DMZ 숲을 위한 기도’다. DMZ 숲은 70년 가까이 개발이 제한돼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다. 기환연은 남북 정부가 이곳의 보존을 위해 생태적 숲 관리 방안을 세울 수 있도록 간구하자고 권했다.
11~16일 기도 주제는 ‘설악산 숲을 위한 기도’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설악산에서의 무리한 관광 개발을 지양해 후대까지 희귀종을 보호하는 숲으로 지켜나가자는 바람을 담았다.
18~23일은 대규모 토목사업을 앞둔 지리산 숲을 위해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기환연은 “하동 양수발전소 건립 계획은 지리산에 기대 살아가는 모든 생물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며 “하나님의 선물인 숲을 파헤쳐 작은 이익을 얻으려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회개하며 지리산의 숲이 지켜지길 기도하자”고 전했다.
이 밖에 ‘고양 산황동 숲’(25~30일) ‘제주 비자림 숲’(4월 1~6일) ‘가리왕산 숲’(4월 8~13일) ‘제주 성산지역 숲’(4월 15~20일)의 상황과 기도제목 등이 담겼다.
기환연은 오는 28일과 다음 달 21일에 이들 숲의 개발현장을 방문해 생태보존을 위한 기도회와 예배도 연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