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금녀의 벽 허물어지는 부산권 대학가

입력 2019-03-10 19:27
대학 학과에 따라 존재하던 성별에 따른 ‘벽’이 사라지고 있다. 여러 학과에서 금남(禁男), 금녀(禁女)의 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부산 동명대는 간호학과 남학생과 군사학과 여학생이 전체 재학생 4명 중 1명(2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대학 간호학과 1~4학년 전체 재학생 319명 중 남학생은 83명(26.02%)으로 25%를 넘었다. 간호학과가 더 이상 금남학과가 아닌 셈이다.

이 대학 간호학과 4학년 남학생 이영환씨는 “직업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과 남인철씨도 “최근 병원에서도 체력적인 면 등을 고려해 남자간호사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오랜 통념에서 벗어나 틀을 깨고 싶었고 취업에도 큰 이점이 있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간호학과는 제59회 간호사국가고시에서 졸업예정자 79명이 응시해 최근 전원 합격했다. 2014년 이후 6년 연속 100%합격이다. 또 한때 남학생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군사학과에도 여학생 비율이 25%를 넘어섰다. 1~4학년 전체 재학생 109명 중 29명(26.60%)이 여학생이다.

이외에도 금남학과로 여겨져 온 뷰티케어학과와 식품영양학과, 유아교육과, 패션디자인과 등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이들 학과의 남학생 비율은 각각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동명대 정홍섭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인재 양성과 현실사회 기여도 제고를 위해 ‘개방·실용·공유·융합’을 화두로 교육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학 학과에 더 이상 성별의 벽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