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7개 부처 개각… 중기부 박영선·행안부 장관 진영

입력 2019-03-07 23:40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개각을 단행한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박영선·진영 의원이 각각 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거론됐지만 막판 검증에서 탈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노무현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전 차관이 문체부 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10~16일) 출발에 앞서 7개 부처 수장을 교체할 예정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개각이다. 대상은 행안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기부, 통일부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은 국정 쇄신뿐 아니라 ‘여성 장관 30% 달성’이라는 문 대통령 대선 공약도 반영됐다.

행안부 장관으로 내정된 진영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 안전행정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인정받았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 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진 의원이 최종 낙점됐다고 한다. 진 의원 등용은 청와대 인사라인이 7일 오후까지 장고를 거듭한 카드다.

박영선 의원은 법무부 장관설이 돌았지만 중기부 장관을 맡게 됐다.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박 의원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진 의원과 박 의원의 등용은 민주당 내 탕평을 고려한 인사로 여겨진다.

문체부 장관 후보였던 우상호 의원은 막판 검증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회의원 3인방의 입각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여권 관계자는 “정책 성과를 위해 전문가나 관료를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의원을 3명이나 발탁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나 개각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의원 3명을 입각시키기엔 부담이 있다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국토부 장관은 앞서 2차관을 지낸 최정호 전북 정무부지사가 유력하다. 해수부 장관에는 여성인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양수 해수부 차관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과기부 장관에는 4선의 변재일 민주당 의원이 거론됐지만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사실상 내정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