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7일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허용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국내에서도 카풀 산업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게 됐다. 올해 상반기 중 다양한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풀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비슷한 목적지로 향하는 차량을 불러 택시처럼 이용하는 승차공유 서비스다. 사회적으로는 교통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탑승자로서는 택시 수요가 폭증할 때 차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운전자는 운송비를 받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전자·탑승자 연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경로 설정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는 것이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주요 산업으로 거론된다. 이날 합의로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만 제한적으로 카풀이 허용되고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영업일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각 업체는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경쟁적으로 특화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택시업계가 강하게 반대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행보가 관심을 끈다. ‘카카오T’ 카풀 시범서비스는 지난해 12월 7일 시작됐고, 이어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건 등으로 지난 1월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 카풀은 카카오T 앱 내 카풀 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카카오가 모은 카풀 운전자 회원은 약 8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카카오T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기 때문에 카풀 회원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T 카풀은 언제든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여서 본서비스 시행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범 서비스 기준으로 카카오T 카풀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운전자 회원의 이름과 차량번호, 차 모델이 뜬다. 뒷좌석 선호 항목을 고를 수도 있다. 운행이 끝나고 나면 운전자를 평가할 수 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다시 만나지 않기’ 선택도 가능하다.
카풀만 놓고 보면 업계 1위는 ‘풀러스’다. 회원수가 90만명이고 운전자만 48만명을 넘는다. 풀러스는 최근 무상카풀 시스템을 적용했다. 연결비, 여정비 없이 0원으로 카풀을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만 탑승자가 0~5만원 사이에서 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당분간 유상 카풀 서비스 옵션은 운영하지 않는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가입자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위모빌리티는 장거리 출퇴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위풀’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요금은 기존 카풀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고, 운전자 회원의 동의를 받아 범죄 이력을 조회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구상이다.
위츠모빌리티가 선보일 예정인 ‘어디고’는 퇴근 시간에 특정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출근지는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퇴근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져 택시를 타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현재 서울 강남에서 어디고를 이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이태원·홍대·종로·신촌 등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된다.
이밖에 차차크리에이션의 ‘차차’는 대리운전과 차량 대여가 결합한 서비스다. 고객이 렌터카를 빌리면 대리운전 기사가 그 차량을 운전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개념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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