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최초의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이 탄생했다. 육군은 7일 권성이(39·육사 58기) 중령이 지난해 12월 28사단 돌풍연대 2대대장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여군이 신병교육대대장이나 전투지원부대 지휘관을 지낸 사례는 있었지만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을 맡은 적은 없다.
권 중령은 “앞으로 전투력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활기찬 대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중령이 소속된 돌풍연대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육군의 과학화전투훈련(KCTC)에 참가했다.
권 중령은 “이번 훈련은 여군 대대장이 아닌 대대장으로서 수행한 임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대대장과 함께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필승의 신념을 장병들에게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권 중령은 육군사관학교 사상 첫 여성 대대장 생도였다. 특히 권 중령은 2013년에 15사단 대대 작전과장을 지내는 등 여군으로선 이례적으로 ‘작전 임무’를 주로 부여받았다. 2017~2018년에는 빈센트 브룩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 측 보좌관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해군에선 여군 최초의 해상초계기(P-3) 교관조종사와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가 탄생했다. 해군 6항공전단 613비행대대 소속 이주연(34·진급 예정) 소령은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 진행된 P-3 교관조종사 양성과정을 이수했다. 이 소령은 오는 13일부터 부조종사들에 대한 비행훈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소령은 교관조종사 자격을 얻기 위해 200시간 넘는 비행 경험을 쌓았으며 기상악화 상황 등에 대비한 강도 높은 비행훈련을 받았다. 이 소령은 “최고의 조종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해군 6항공전단 631비행대대 소속 한아름(32) 대위는 지난달 25일 열린 임무지휘관 선발위원회에서 UH-60 정조종사에 선발됐다. 한 대위는 함정에 헬기를 착륙시키거나 이륙시키는 훈련과 야간비행 훈련 과정을 마쳤으며, 8일 실시 예정인 마지막 평가비행 이후 정조종사 타이틀을 갖게 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