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제는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을 때 열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대표적인 시럽 제형의 해열제 제품인 어린이부루펜시럽(이부프로펜), 챔프시럽(아세트아미노펜), 이지쿨시럽(덱시부프로펜)에는 모두 백당 성분이 들어있다. 오렌지향이나 체리향, 딸기향 등의 첨가제도 들어가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해열제는 대체로 시럽 형태로, 다른 제형에 비해 단맛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일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시럽제 복용 시 부작용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약물에 감미료·방향료 등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약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복용을 돕기 위해서다. 국내 의약품 첨가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약품 제조업체는 약물 품질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물을 넣을 수 있다. 가루, 알약, 시럽 등 제형별로 허가된 첨가물이 다르지만, 보통 꿀이나 사카린, 설탕, 단미시럽 등의 감미제를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설탕이나 인공감미료 등 당 성분은 과잉섭취 시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의약품 첨가제 함량을 규제하는 문제는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약물의 ‘맛’과 ‘향’이 복용 순응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면서, 첨가물이 다량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제제의 안정성, 안전성 또는 균질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첨가물이 적절하게 배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어린이 복용 제품은 쓴맛이 날 경우 복용순응도가 너무 떨어질 수 있어서 적절한 감미료를 쓸 수밖에 없다”며 “식약처는 허가된 첨가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을 기준으로 의약품을 관리하고 있다. 또 제품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첨가물에 대한 경고문을 넣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당 성분에 대한 기준은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다. 식약처 관계자는 “설탕은 식품에서도 제한할 수 있는 성분이 아니다. 과잉섭취 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인공감미료처럼 유해반응이 크지 않아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용하는 약물 용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백당 등 첨가물이 함유된 의약품의 건강상 위해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임정혁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첨가물은 맛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의약품 제제에 포함된 성분은 아주 일부일 것이다. 첨가물이 비만이나 충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다. 소아는 연령과 체중에 따라 권장용량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
단맛 강한 해열제 괜찮을까
입력 2019-03-10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