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보석 결정에 여야 정치권은 6일 한목소리로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보석의 의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놨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 보석과 관련해 “법원 결정은 존중하나 이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 측이 1심 당시 무더기 증인 신청으로 재판을 고의 지연시켰다는 점을 언급하며 “법원이 신속하게 항소심 재판을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민의 눈에는 보석 제도가 불공정하게 운용된다는 비판이 있다. 증거인멸은 꿈도 꾸지 마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 보석에 대해 “고령과 병환을 고려할 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교안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몸이 많이 편찮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이라도 (보석 결정이 돼서) 다행이다. 건강관리를 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전 대통령과) 아울러 2년간 장기 구금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