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 영광 버리사’ 451장(통 50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38~42절
말씀 :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미 시작된 천국을 소망하며 그 나라의 의로운 법을 따라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지배하는 문화나 가치 속에서도 천국의 법이 현재 우리의 삶을 관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는 천국 백성들입니다. 천국의 법 중 오늘 본문에서 주님이 가르치시는 것은 복수를 꿈꾸는 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의로운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구약에는 복수를 정당화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어 보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출 21:24) 갚으라는 명령이 그것입니다. 그렇기에 세상 사람들도 원수를 갚을 때 이 명령을 들어 복수를 정당화하려 합니다.
이것은 죄악에 대한 보상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이 명령을 통해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 공의의 기초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이 법의 주된 목적이 죄인이 받을 벌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계명을 주신 것은 죄를 벌하심으로 공의를 세우면서도 (피해를 본) 개인이 법적 절차도 없이 (상대방에게) 그 이상을 복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법은 성문 앞에서 진행된 공개 재판이라는 법정에서만 적용됐습니다. 범한 죄 이상으로는 처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이 법을 개인 간의 관계에까지 적용했습니다. “원수를 갚지 말라”(레 19:18)는 명령으로 개인적 복수를 금지하신 하나님의 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그들은 복수를 금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신 징벌의 원리를, 오히려 개인적 복수를 위한 법적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주님은 그 법이 지닌 깊은 의미를 완전히 드러내십니다.(마 5:17) 내게 잘못을 한 자에 대한 우리들의 책임은 응징이나 무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39절) 우리의 오른편 뺨을 치는 자, 법적으로 우리를 고소해 우리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 자, 우리에게 억지로 섬기기를 명령하는 자, 우리로부터 돈을 구하는 자에 대한 태도가 ‘눈에는 눈으로’라는 방식으로 복수해선 안 된다고 하십니다.(39~41절) 오히려 사랑의 태도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자원하여 행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도 사랑하기를 그치지 말라고 하십니다. 문자 그대로 명령입니다. 예수님은 주님의 등을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겼고,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뺨을 맡기셨습니다.(사 50:6)
대학 시절 거듭해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친구에게 계속 빌려주기를 원했던 형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또 빌려주려고 했더니 그 친구가 ‘진아, 너는 내가 갚지 않는 줄 알면서도 왜 빌려주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언젠가 갚는 사람으로서 너를 바라볼 수 있기를 원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답했다.” 제가 오늘도 혈육을 넘어 믿음 안에서 형을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상대로부터 무시와 상해를 입었음에도 오직 상대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연구하는 천국 백성이 된다는 것. 진정 빛나는 삶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도 : 우리가 여전히 죄인이었을 때 우리를 불러 자녀 삼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구원이 주님의 전적인 용서와 자비에 의한 것임을 믿습니다. 주께서 죄인이었던 우리를 바라보신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용서와 사랑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압니다. 그런데도 그것들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것이기에 용기를 내고자 합니다.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셔서 그리스도의 용서가 드러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희승 목사(파주 하늘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