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민들이 도심 중앙에 있는 1군사령부 부지를 되찾기 위해 상경 투쟁에 나선다.
원주 1군사령부 이전부지 환원 원주범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1군사령부 부지 반환을 위한 투쟁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 집회에는 원주시민 4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달 1일 국방부와 청와대 앞으로 기지반환 요구서를 제출했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더 강력한 투쟁을 통해 원주시민의 요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오는 7일부터 지역에서 거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9일부터는 1군사령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과 함께 1인 시위를 전개할 방침이다.
1군사령부는 1954년부터 원주에 주둔하며 강원도 중동부 전선 방어를 맡아왔다. 그러다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공식 해체됐다. 1군사령부 해체 소식에 시민들은 1군사령부 부지가 시민들에게 환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1군사령부가 원주 북부권 중심인 태장동에 위치해 도시의 발전을 막아왔기 때문에 시와 시민들은 부지가 환원되면 지역 발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1월 이곳에 미사일 지휘부대를 이전한 데 이어 지상작전사령부 화력여단 창설식을 갖고 부대 운영에 들어갔다. 게다가 다른 부대의 추가 배치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경 대책위 공동대표는 “부지 반환 요구에도 국방부는 원주시나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고 군부대 이전을 추진했다”며 “국방부는 1군사령부 부지를 조건 없이 환원하고 부대 추가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