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에어컨 행사장을 구성하는 시점을 4월에서 3월로 앞당겼다. 보통 대형마트가 에어컨 행사장을 꾸리는 시점은 4월 정도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초여름부터 무더위에 시달리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탓에 ‘여름 대비’가 한 달 앞당겨진 셈이다.
이마트는 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20여개 점포에 ‘공기청정 에어컨 특설 행사장’을 구성해 공기청정 에어컨과 미세먼지 관련 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마트가 평년보다 행사 시점을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은 1, 2월 에어컨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 2월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2% 늘었다.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에어컨 제조사도 스탠드형 에어컨에만 적용되던 공기청정 기능을 벽걸이 에어컨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김선혁 이마트 대형가전팀장은 “더위가 시작된 뒤 에어컨을 주문하면 배송·설치에 1주일 이상이 걸리는 등 ‘에어컨 대란’을 겪었던 소비자들이 구입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필요에 맞춰 할인 행사를 서둘러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