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9일] 말로도 때리는 사람이 되지 말라

입력 2019-03-08 18:12

찬송 : ‘영화로신 주 성령’ 186장(통 17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21~26절


말씀 : 누군가 기독교의 복음을 오해한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지옥에 가고, 예수님 믿는 사람은 사는 행위와 관계없이 천국에 간다.” 그러나 주님의 가르침을 보면 이것은 결코 복음이 가르치는 바가 아닙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복음이란 ‘누구라도 하나님 앞에서 과거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이전 삶의 태도로부터 돌이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그는 은총을 받아 천국 백성으로서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예수님은 죄 사함뿐 아니라 세상보다 ‘더 나은 의’의 길을 열어 놓으시기 위해 우리 죄를 대신하신 것입니다.

새로운 삶은 말로도 상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삶이라고 주님은 가르치십니다.(22절) 세상은 실제로 사람을 살해하지 않으면 살인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른 사람에게 분노하거나 ‘라카’(머리가 빈 사람)라고 말하는 것도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하십니다.

예물을 드리다가도 자신의 말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내려놓으라고 하십니다. 그에게 가서 용서를 구한 후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그만큼 상대를 멸시하는 것은 악한 죄입니다. 분명 성도는 주님 말씀대로 죄에 대한 책임을 다 갚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자유할 수 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말을 빨리 알아듣지 못하기에 정신 차리라고 몇 마디 한 것이 뭐가 그렇게 큰 잘못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수년 전 동네 농협에서 근무하는 한 자매님이 며칠 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자매님은 휴가 동안 병원에서 종아리에 있는 근육 일부를 수술로 잘라냈습니다. 얼마 전 누군가가 자매님의 다리를 보면서 “무다리같이 생겼네”라고 한 것이 상처가 됐던 것입니다. 무심코 한마디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사람이 바로 천국 백성입니다.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 급히 사과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마 5:25) 재판관이신 하나님께서 감옥, 곧 지옥에 던지시기 전에 빨리 용서를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가치로 거듭난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의 어떤 태도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용서하는 삶입니다. 동시에 나로 인한 다른 이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용서를 비는 사람으로 사는 삶의 전환을 말합니다. 혹 내 말이, 나의 태도가, 나의 결정이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적이 있었는지 이 예배 가운데 주님께 조용히 물으시기 바랍니다.

상대는 배우자일 수도, 자녀일 수도, 성도일 수도, 직장 동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끼친 괴로움을 성령께서 생각나게 하시거든 오늘 용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믿음이 지닌 위대함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이웃을 깊이 사랑하기 위해 분투하는 경배자들의 예배를 기쁨으로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경배와 삶 속에서 세상이 봐야 하는 ‘더 나은 의로움’입니다.

기도 : 사랑으로 우리를 온전하게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를 다시 그 온전한 삶으로 초청하시니 감사합니다. 죄 용서함을 받은 감사로 우리 주위에 두신 모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새 힘을 주옵소서. 가정과 사회라는 이웃 됨이 무너져 가는 이 시대에 말과 눈빛으로도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되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희승 목사(파주 하늘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