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교섭 돌입한 르노삼성차 노사… 이번엔 타결될까

입력 2019-03-05 19:41

계속되는 파업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대화에 나섰지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르노삼성차 경영진과 노조는 5일 부산공장에서 임금단체협상 제17차 본교섭을 열고 쟁점사항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당초 도미닉 시뇨라 사장 등도 협상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본부장급 임원들만 노조와 만나 회사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날 만남은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고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우선 7일까지 기본급 인상 문제 등에 대한 집중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선 8일까지 이번 집중교섭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노사 분규가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 기간 동안 부분파업은 중단된다. 이번 임단협 과정 중 노사가 집중교섭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르노삼성차가 임단협 타결에 속도를 내는 것은 부분파업이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데다 부산공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수출 포함 1만1721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8.0%, 수출은 36.1%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내수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선 연간 최소 20만대가량의 생산물량이 필요하다. 내수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은 10만대 정도이기 때문에 수출물량 10만대를 더 생산해야 한다. 르노 본사가 경고한 대로 부분파업이 중단되지 않으면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지난 4일 호소문을 통해 르노삼성차 임직원과 부산시민에게 조속한 임단협 타결 및 이후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생산 중인 ‘닛산 로그’의 경우 후속 물량을 배정받긴 이미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8일까지는 임단협이 타결돼야 르노 본사에서 다른 모델이라도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