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결렬, 북한 내 기독교인들 충격 속 부정적 영향”

입력 2019-03-06 00:02
해외의 북한 선교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해 받는 북한의 극소수 기독교인은 그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평화는 정치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정의로 실현될 것이란 고백도 나왔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 한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K)는 지난 1일 국제로잔복음화운동 북한위원회 소속 전문가 6명에게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렬이 북한 내 기독교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물었다.

한국 예수원 대표 벤 토레이 신부는 “북한 당국은 정상회담이 시위나 다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 단속을 강화해 왔다”며 “결렬 이후 상황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주민에 대한 정권의 통제와 박해는 여전히 심하고 오직 지도자인 김 위원장에게만 충성심을 강요하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새 정부로의 완전한 변화가 없다면 기독교인들의 처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미 킴 국제로잔복음화운동 북한위원회 의장은 “남북 평화를 위해 그동안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수많은 노력을 해왔고 지난해엔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리는 변화를 일궈냈다”며 “그러나 이번 회담 결렬은 한반도 평화가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정의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목도하게 했다. 북한의 변화를 위해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결과와 상관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북·미 관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기독교 단체들이 북한 정권의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 주민들을 교육하고 훈련해 그들이 영적으로 무장돼 그 속에서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