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시대 여는 데 미술이 기여하겠다”

입력 2019-03-05 20:13

“평화로 가는 데 미술이 기여하겠다.”

윤범모(68·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이 5일 취임 일성으로 현 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남북화해시대를 여는 데 미술이 기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드 인사 논란 끝에 지난달 1일 임명장을 받은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 갖는 공식 기자간담회에서다.

윤 관장은 “정부로부터 받은 미션은 없다”면서 “두루두루 균형감각을 갖춘 전시를 하겠다. 한쪽으로 기운다는 것은 기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코드 인사 논란에 대해선 “임용을 받은 사람으로서 제가 말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관장은 남북 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분절된 한국미술사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평양 조선미술박물관 같은 공적 기관과 교류를 모색하며 소장품 교류 전시, 비무장지대(DMZ) 전시와 영화제 등을 연계한 평화미술축제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또 ‘이웃집 미술관’을 추구하겠다며 문턱을 낮추는 것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법인화 무효화 방침 이후 인력 확보 문제,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 4개 관 분관장 체제의 추진 방침 등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 측) 파트너가 있어 답하기 어렵다”고 거듭 말하는 등 두루뭉수리 간담회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