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덕기금회·독일교회 디아코니아 사역에서 배우자”

입력 2019-03-06 00:01
팅구앙쉰 주교가 1985년 설립한 중국의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애덕기금회는 중국 정부의 삼자(三自) 원칙을 존중하며 디아코니아(섬김·봉사) 사역을 해왔다. 삼자는 스스로 교회를 다스리는 ‘자치’,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자양’, 중국인 스스로 복음을 전파하는 ‘자전’을 뜻한다.

테레사 카리노 중국 애덕기금회 상임고문.

테레사 카리노 애덕기금회 상임고문은 4~5일 서울 종로구 아트리움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국제세미나’에 참석, “디아코니아 선교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도 협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북한 사람들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도 신앙고백으로서 사회적 참여를 중시하는 디아코니아 사역이 필요하다는 취지가 담겼다.

애덕기금회는 중국 내 작은 마을의 식수와 관개 시스템을 복구하거나 보육원 등 복지시설을 개선하고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법률 지원을 한다. 자폐아동과 치매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활동도 한다. 특이한 점은 애덕기금회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중국 교회의 예배에 참석할 수 있지만 전도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그리스도인 스스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자전’ 원칙에 따른 것이다.

애덕기금회는 2016년 ‘지속적 개발을 위한 디아코니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해 15개국 250여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카리노 고문은 “중국 내에서 이 같은 국제회의를 여는 것은 2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하나님께서는 신비로운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 일하신다는 사실을 항상 각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국제세미나 참석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아트리움호텔에서 피터 프로브 세계교회협의회 국제협력국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세미나 참석자들은 독일 통일 이후 대량실업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디아코니아 사역의 역할도 주목했다. 통일 이후 동독 회사들은 민영화를 하며 구조조정을 거쳤다. 실직한 동독인들은 자괴감과 소외감에 사로잡혔다. 클라우디아 오스트랙 독일개신교회(EKD) 행정목사는 “통일 이후 독일은 어려움을 부정하지 않고 직시하고자 노력했다”며 “동독 주민들이 부당한 현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을 때 치유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독일 교회는 동독인들의 억눌린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토론과 포럼을 자주 열었다. 목사들은 소외된 이들이 있는 업소와 기관, 공공장소를 찾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구직활동을 돕고 경제적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준 결과 이들은 자발적으로 봉사에 헌신하는 이들로 변화했다.

세미나 참석자 80여명은 5일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국제세미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북측에 대한 인식을 바로 알리고 평화교육을 확산하는 일에 힘쓰며 남북의 인적 교류와 분단 트라우마 치유에 힘쓴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력단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한국구세군 한국정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