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임금 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새 노사 문화를 만들어가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전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에 연동해 임금 인상률을 1.5%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임금 협상 상견례에서 노사는 단 30분 만에 협상을 끝내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임금 협상 사상 가장 이른 시간에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노조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 15일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투표 참여 조합원의 87.6%가 이번 협상안에 찬성하면서 높은 지지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향후 임금 인상률을 국가가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에 연동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2018년에는 1.9%로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면서 합의를 이행했다.
2017년 당시 임금 인상률에 대한 조합원 찬성률은 73.57%였지만 올해는 찬성률이 이보다 약 14%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노사 관계에 대한 노사 양측의 바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노사 관계와 비교하면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라고 강조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2019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올해는 상견례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임금 인상률 합의안을 도출해낸 데 큰 의미가 있다”며 “2019년 임금 인상률이 87.6%의 동의를 얻은 것은 노사 모두에 상호존중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2년간 구성원 행복과 회사 발전이 같은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에 따라 힘을 모아 달려왔다”며 “이러한 노사 문화는 SK이노베이션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 기업이자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2017년 제도를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이 됐으나 지난 3년간 결과를 보면 올바른 방향이었다”며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갈등과 대립 없이 한마음으로 임금 인상률을 안정시켜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