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의 환경미화원들은 올해부터 낮 시간에 쓰레기 수거와 청소 작업을 한다. 평창군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근무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바꿔서다. 환경미화원들은 “낮에 일하면 피로가 덜하고 안전하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앞으로 환경미화원의 낮 근무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환경부는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지침’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지침에는 ‘주간작업 원칙’이 담겼다.
정부가 야간 작업을 가로막는 이유는 최근 잇따라 일어난 안전사고 때문이다. 2017년 11월 광주에서는 환경미화원 2명이 각각 야간 작업 도중 숨졌다. 2015~2017년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1822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18명은 사망했다.
정부는 근무 시간을 낮으로 바꾸면 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경기도 의왕시에선 2011년 주간 근무로 전환하자 사고율이 43% 감소했다. 낮 시간 중 언제 일할지는 지자체별로 각 지역의 작업현장 여건과 노사협의, 주민의견수렴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작업안전 지침에서 청소차량의 안전기준도 마련했다. 차량에 치여 많이 다치는 점을 감안해 차량 옆과 뒤 작업자의 위치와 작업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청소차량의 적재함 덮개에 끼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환경미화원이 직접 제어하는 안전스위치를 설치하게 했다. 미세먼지, 폭염, 강추위 등으로 날씨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작업 시간을 줄이거나 작업을 중지할 수 있게 했다. 또 일정한 무게 이상의 물체를 들 때는 3인 1조 이상 작업을 원칙으로 하도록 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