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서식하고 있는 레드우드(삼나무)는 평균 높이 112m, 직경 7m 정도입니다. 레드우드는 가장 키가 큰 나무로 꼽힙니다. 그런데 레드우드를 지탱해주는 뿌리는 3m에 불과합니다. 이 큰 나무의 뿌리는 땅 밑 2∼3m 정도 깊이에 있을 뿐인데 2000년 넘도록 생존해 왔습니다. 이토록 큰 나무를 3m 뿌리가 어떻게 지탱해줄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나무의 뿌리들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성숙한 레드우드 자신의 가지를 스스로 꺾어 어린나무들이 자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양분을 제공하기까지 합니다. 시속 50㎞가 넘는 광풍으로 거목들이 쓰러질 때 레드우드가 군락을 유지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연합해 하나가 되었을 때 레드우드는 강해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고 말씀합니다. 연합은 우리의 책임이요 사명입니다. 교회 안에는 우리를 실망시키거나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우리와 함께 천국에 가서 영생 복락을 누릴 사람이기 때문에 원수처럼 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공동체임을 기억하고 서로 연합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라는 단어를 한 문장에서 일곱 번 사용하면서 연합을 강조합니다. ‘하나의 몸, 하나의 성령, 하나의 소망, 하나의 주, 하나의 믿음, 하나의 침례, 하나의 하나님’을 통해 하나 되는 교회를 강조합니다.
사도 바울이 이렇게 하나 되고 연합하는 교회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 되는 교회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승리했습니다. 젊은 여호수아는 직접 전투에 나가 싸웠고, 모세는 그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아론과 훌은 모세가 지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습니다. 한마음으로 힘썼기 때문에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하나님은 분열된 마음을 싫어하십니다. 하나 되는 마음을 좋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음과 뜻을 하나로 맞추는 일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모여야 합니다. 각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혼자서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부흥운동가 D L 무디는 어느 날 사회적으로 유력한 사람을 찾아가 교회에 나올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잘하면 되지 않습니까” 하고 무디에게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무디는 벽난로에서 이글이글 타고 있던 시뻘건 석탄 덩어리를 집게로 꺼내 따로따로 바닥에 놓았습니다. 불은 점점 약해지더니 마침내 연기를 내뿜으며 꺼지고 말았습니다. 무디는 “아무리 열심 있고 신앙이 좋아도 교회에서 떨어지면 이렇게 되고 맙니다. 따라서 혼자 믿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자에게는 성령의 뜨거운 역사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회는 분열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몸이 상호 작용하는 것처럼 교회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연합해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하고, 하나님 일을 할 때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한마음과 한뜻으로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교회는 부흥합니다. 하나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 예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태근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