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개원 이후 처음으로 단 한명의 연수생이 입소했다. 2017년 사법시험 폐지에 따라 사법연수생 수습기능을 내려놓게 된 사법연수원이 받는 마지막 신입생이기도 하다. 2015년 11월 제 5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우상(33)씨다.
조씨는 시험 합격 이후 지난해 5월까지 군 복무로 사법연수원 입소를 미뤘다. 합격 당시 법무관 지원이 가능한 만 30세가 지났기 때문이었다. 연수원 입소가 미뤄지면서 그는 사실상 마지막 사법연수생이 됐다. 조씨처럼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입소를 연기한 이는 2명 더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입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사법시험인 2017년 59회 사시에 합격해 지난해 입소한 49기 연수생들은 내년 수료할 예정이다.
조씨는 한국 사법시험과 일본 사법시험을 둘 다 합격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 경복고 졸업 뒤 일본 게이오대에 진학했고, 이후 도쿄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2011년 9월 일본 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한국의 사법시험과 일본의 신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조씨가 처음이면서 유일하다.
조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동기가 없는 게 걱정은 되지만, 혼자니까 교수님들에게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배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사람들이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가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면서 “연수원 입소식을 하면서 부담감이 크지만, 정말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사법연수원에서 교육받는 12개 과목 중 10개를 홀로 연수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은 2년 동안 그를 1대1 멘토링 시스템, 연수생 주도형 학습, 실무수습 등 방식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두 과목과 그 외 특강 수업은 49기 연수생과 같이 수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수습이 종료될 때까지 국민들에게 최상의 사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법조인 양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