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성접대 의혹’ 경찰, 사진·동영상 등 3만개 누락

입력 2019-03-04 19:40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과거 경찰 수사 후 검찰 송치 과정에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가 누락됐다며 경찰에 진상 파악과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4일 “2013년 경찰청이 서울중앙지검에 ‘김 전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을 송치할 때 사건 주요 관련자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확보한 동영상 등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가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경찰청에 진상 파악과 함께 오는 13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이 경찰청에 확인을 요청한 사항은 누락된 디지털 증거 복제본을 경찰에서 보관중인지 여부, 삭제·폐기했다면 그 일시와 근거, 송치 누락 경위 등이다. 복제본이 폐기되지 않았다면 제공 가능한지 여부도 물었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경찰은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사용하던 하드디스크 4개에서 사진파일 1만6302개, 동영상 파일 210개를 복구했으나 전부 송치하지 않았다. 윤씨의 친척 등 다른 관련자의 휴대전화 등에서 복구한 파일도 검찰에 보내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수사 담당자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안대용 기자 dan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