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갈등 해결하시는 하나님

입력 2019-03-06 00:02 수정 2019-03-06 00:13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갈등입니다. 갈등은 본래 칡나무 덩굴과 등나무 덩굴이 서로 얽힌 것을 뜻합니다. 사람들은 덩굴을 통해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을 지닌 채 다투고 있는 이들을 연상하게 되었고, 그런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아브라함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이 젖을 떼자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잔치 도중 애굽여인 하갈의 아들이 이삭을 놀립니다. 이삭은 2~3세였고, 이스마엘은 16~17세 정도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아기를 놀린 것입니다.

이삭이 태어나기 전에는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사랑을 독차지 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마음이 두 갈래로 나뉘었고 이삭이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이에 정실인 사라를 통해 낳았기 때문에 이삭을 향한 아브라함의 마음이 더 깊었을 것입니다.

사라는 아마도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리는 것을 많이 봤을 겁니다. 이스마엘의 희롱이 도를 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브라함에게 그 여종과 아들을 내어쫓으라고 합니다.

물론 사라의 행동이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갈등해소 방법을 잔인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하나님께 이 문제의 해결책을 기도로 묻는 대신 자기 마음대로 처리하려 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브라함의 마음은 크게 고통받았다고 11절은 말씀합니다. 그 이유는 아들 이스마엘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16~17년 간 이스마엘에게 마음을 주면서 대를 이을 자식이라 생각했으니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겠습니까. 하지만 이제 사라가 쫓아내라고 하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이나 네 여종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12절)

사랑하는 아들을 내쫓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무거운 마음과 슬픔, 어떻게 할지 모르고 당혹해 하고 있는 그를 보고 계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분명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 필요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위로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말을 다 들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정말 너의 씨라고 말합니다. 그것만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이 말씀에 힘을 얻고 하갈과 이스마엘을 떠나보냅니다. 갈등의 해법을 주신 것입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은 브엘세바 광야로 쫓겨나고, 그곳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방황합니다. 하갈은 자신의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는 것이었습니다. 대성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 소리를 들었다 하십니다. 이후 하갈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마엘이 큰 민족을 이룰것이란 약속의 말씀을 듣게됩니다.

또한 그녀의 눈을 밝히사 샘물을 마시게 하여 살려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아이와 함께 하셔서 장성하여 광야에서 거주하며 활 쏘는 자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은 이렇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공급하심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갈등의 해결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나의 방식대로 문제를 풀려고 할 땐 일이 더욱 꼬여갑니다. 그러나 부부간, 자녀간, 고부간, 교인간, 이웃간의 갈등의 해결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서 실천한다면 갈등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이 임합니다. 갈등 앞에서 근심보다 더욱 말씀을 사모하며 그분의 음성을 듣는 데 집중해야 겠습니다.

윤주원 목사(함안 바울중앙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