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마스크 ‘불티’… 관련산업 대호황

입력 2019-03-04 19:34
2019년 예비군훈련이 시작된 4일 경기도 남양주 금곡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가지 훈련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예비군 건강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가 1인당 하루 1장씩 지급된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면 부대장의 판단으로 야외훈련이 제한될 수도 있다. 남양주=최현규 기자

연일 이어지는 최악의 미세먼지로 관련 산업만 수혜를 보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관련주는 급등했다. 미세먼지에 따른 질환을 보장해주는 보험도 나왔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황사용 마스크 등을 만드는 모나리자는 전 거래일보다 13.54% 오른 4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소용품과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웰크론은 26.62% 올랐다. 공기청정기 업체인 대유위니아(6.17%)와 위닉스(6.23%)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치솟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기청정기와 마스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9%, 345%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14배, 7배나 뛰었다. 보험업계도 상품명에 ‘미세먼지’를 넣은 보험을 내놓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편도염, 축농증, 급성상기도염 등을 보장하는 ‘굿바이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수혜보다는 타격이 큰 산업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유통업계, 특히 소상공인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미세먼지가 데이트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대학생 서모(23·여)씨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인 날 데이트 약속이 있으면 백화점 내 영화관이나 카페 같은 곳만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