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최악의 미세먼지로 관련 산업만 수혜를 보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관련주는 급등했다. 미세먼지에 따른 질환을 보장해주는 보험도 나왔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황사용 마스크 등을 만드는 모나리자는 전 거래일보다 13.54% 오른 4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소용품과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웰크론은 26.62% 올랐다. 공기청정기 업체인 대유위니아(6.17%)와 위닉스(6.23%)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치솟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기청정기와 마스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9%, 345%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14배, 7배나 뛰었다. 보험업계도 상품명에 ‘미세먼지’를 넣은 보험을 내놓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편도염, 축농증, 급성상기도염 등을 보장하는 ‘굿바이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수혜보다는 타격이 큰 산업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유통업계, 특히 소상공인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미세먼지가 데이트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대학생 서모(23·여)씨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인 날 데이트 약속이 있으면 백화점 내 영화관이나 카페 같은 곳만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