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전북 익산 신사옥(사진)으로 이전해 ‘대기업 지방 본사 시대’를 열었다. 농식품 전문기업 하림은 신사옥에서 전북의 지역특화 산업인 농식품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림그룹은 익산에서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곡물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라는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는 4일 “대기업이 지방에 본사를 두고 기업을 운영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하림은 익산 신사옥에서 농업생산 기반, 농업 연구·개발(R&D) 인프라, 식품 생산 기반을 다져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익산시 중앙로에 지하 3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6031㎡ 규모로 세워진 하림지주 신사옥에는 ㈜하림의 사육부문, 하림산업 등이 입주를 마쳤다. 하림그룹의 익산지역 식품 관련 대규모 개발 사업을 관리해 온 하림산업도 신사옥으로 옮겨왔다.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맡고 있는 HS푸드도 입주했다.
하림그룹은 전북지역에 ㈜하림, 하림식품 등 17개 계열사가 본사를 두고 있다. 하림과 사육 계약을 맞은 농가들은 연평균 수익이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과 농가의 상생협력 결과다.
하림이 새로 짓고 있는 공유 주방 개념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12만709㎡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개, 물류센터 등이 완공 즉시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가 가동되면 식품 소재 분야에서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2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 및 가공시설을 증축하는 공사도 최근 마무리했다. 증축한 스마트 공장에서 닭고기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동북아시아 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하림지주 신사옥 시대는 농식품 산업에 대한 하림그룹의 비전과 실행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