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게 하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반대하는 교사가 찬성하는 교사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고교학점제 운영 계획’에 따르면 교육청이 지난해 말 고교 교사 14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고교학점제 도입에 매우 반대하거나 반대한다’고 한 응답자가 36.1%로, 찬성한다고 한 25.9%보다 많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이 많은데 무턱대고 학점제를 실행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현 대입제도를 바꾸지 않고 학점제를 도입하는 것은 문제라는 교사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2017년 교육부는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올해부터 서울 지역 고교에서 학생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개방형 선택교육과정을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부터 고전읽기나 경제수학 등 수요가 적어 잘 열리지 않는 수업들을 제공할 방침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서울시교육청, 고교학점제 본격 추진… 교사 36% 반대-26% 찬성
입력 2019-03-03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