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 진단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내시경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 나건(왼쪽 사진) 교수와 차의과대 박우람(오른쪽) 교수 연구팀이 빛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소재를 활용해 내시경의 소화기계 암 진단·치료 효과를 향상시켰다고 3일 밝혔다.
소화기계 암은 전 세계의 암 관련 사망률 중 2위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다. 기존에는 의사가 내시경으로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높낮이 차이를 관찰해 진단해야 해 의사의 경험 유무에 따라 정확성이 좌우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소재는 암세포에 달라붙는 ‘압타머(aptamer)’와 빛에 반응해 암을 치료하는 광응답제로 구성됐다. 단일 가닥 DNA 구조 물질인 압타머는 암세포에 발현되는 ‘뉴클레올린’이라는 단백질에 달라붙는다. 광응답제는 특정 파장의 빛을 받았을 때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암세포를 치료하는 역할이다. 개발한 소재를 내시경이나 복강경으로 인체 조직 내부에 뿌리면 종양 부분만 염색된다. 이때 레이저를 쬐면 암세포만 사멸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조효석 기자
나건·박우람 교수 연구팀, 위·대장암 내시경 소재 개발
입력 2019-03-03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