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6년 7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배경엔 꺾이는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 수출은 2월 전년 대비 24.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 등의 성장 둔화로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수출 물량이 줄고 있다. 정부는 4일 수출활력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지난달 수출이 39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새 11.1% 줄었다. 지난해 12월(-1.7%), 올해 1월(-5.9%)에 이어 석 달째 감소다. 2월에는 감소폭이 두 자릿수까지 확대됐다.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반도체 수출 또한 메모리 단가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석 달 연속 추락했다. 주력 제품인 8기가비트(Gb)급 D램 메모리 가격은 지난달 전년 대비 36.8% 급락하고, 128Gb급 낸드플래시 가격은 25.2% 하락했다.
반도체 부진을 보완할 수출 품목 3, 4위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지난달 14.3%, 14.0%씩 수출이 줄었다. 전체적으로 수출을 끌어올릴 동력이 없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도 변수다. 제1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EU(유럽연합)에 대한 수출도 지난달 8.5% 줄었다.
세종=전슬기 기자
반도체 부진에 수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입력 2019-03-03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