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당선됐다. 지난 2007년 처음 중기중앙회장에 선출돼 2015년까지 연임했던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 최초로 세 차례 회장직을 맡게 됐다. 김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이 직면해 있는 여러가지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6대 회장을 뽑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김 회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김 회장은 1차 투표에서 188표(34.8%)를 얻는데 그쳤다. 투표인단 563명 가운데 과반 득표를 해야 당선되기 때문에 131표(24.2%)를 득표한 이재한(한용산업 대표·전 중기중앙회 부회장) 후보와 결선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296표(55.5%)를 얻은 김 회장이 이 대표(237표·44.5%)를 제치고 당선됐다.
중기중앙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360만 소속 중소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중기중앙회가 최대 주주(32.93%)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중기중앙회장이 겸하고 있고, 부회장단 23명을 추천할 권한도 갖고 있다.
경제 5단체장으로 부총리급 대우를 받고,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등 정치적으로 예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정치권과 가깝다보니 정계 진출에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역대 중기중앙회장 11명 중 6명은 국회의원 자리에 올랐다.
이번 회장 선거는 문재인정부 들어 중소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정권 차원에서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어느 때보다 과열 양상을 보였다.
김 신임 회장은 “중기중앙회에 다시 일을 하러 왔다. 선거를 치르면서 불거진 중앙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화합하도록 하겠다”며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투표를 거쳐 한 차례 연임도 가능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신임 中企중앙회장 김기문… “중앙회 문제점 해결·화합 노력”
입력 2019-02-28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