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출신, 히말라야 등반, 20대 여성마라톤대회 1위. 이보영(28) 순경의 다양한 이력이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즐겼고 청년이 되면서 경찰관의 꿈을 키웠다. 김희태(29) 순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3대째 경찰 제복을 입었다. 어릴 때부터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경찰을 동경해 왔다.
이들을 포함한 신임 경찰관들이 28일 “100년 전 임시정부 경찰의 전통과 정신, 선배들의 고귀한 헌신을 이어받아 민주, 인권, 민생경찰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중앙경찰학교는 이날 충북 충주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신임경찰 제294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생 1804명을 비롯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졸업생 가족 등 8000여명이 참석했다.
졸업생 가운데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해 임용된 경찰관은 1503명, 경력경쟁채용시험을 통해 임용된 경찰관은 301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34주간 법률과목 및 실무교육을 받았다. 다음 달 4일부터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전국 각지에 배치된다.
독특한 이력의 신임 경찰관이 많았다. 아역 배우 출신의 김수연(27) 순경은 영화 ‘폭풍의 언덕’ ‘육혈포강도단’ 등에 출연했고, 최은석(29) 순경은 경찰 입문을 위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했다. 2015년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 퇴근길에 여성을 성추행한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난 남성을 붙잡은 손용석(29) 순경도 주목받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아역배우·운동선수에 ROTC 출신까지… ‘다양한 이력’ 중앙경찰학교 1804명 졸업식
입력 2019-02-28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