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北해역 남한 오징어채낚기어선 입어 추진

입력 2019-02-28 21:47
변성균(오른쪽 두 번째) 강원도 환동해본부장이 28일 강원도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남북 해양수산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중국의 싹쓸이 조업을 막기 위해 남한 오징어채낚기어선의 북한수역 입어를 추진키로 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28일 강원도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남북 해양수산 교류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4434억원을 투입해 평화의 바다공원 조성 등 16개 사업을 추진한다.

평화의 바다공원 사업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육지는 남북 20㎞, 바다는 동서 37㎞를 대상으로 수산자원 등을 공동 이용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해상에선 평화수역(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해 남한이 어선과 장비를, 북한이 선원을 제공하는 형태로 함께 조업한다. 육지에선 동해안 접경지 남북 어촌마을을 평화·상생 특화마을로 지정해 북한 해수욕장 개방 등 해양관광 사업을 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동해안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명태 종자 공동 방류, 명태 양식 단지 건립, 돌기해삼·연어 등 바다 양식장 조성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어선의 쌍끌이 조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동해안 해양자원 회복을 위해 동해안 어민들의 북한수역 입어도 추진한다. 강원도는 북한에 연간 211억원의 입어료를 지급해 북강원도 앞바다에 오징어채낚기어선 입어를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입어료 가운데 169억원은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하고, 24억원은 자부담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변성균 도 환동해본부장은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공동조업, 북한 경제수역 조업 등은 초기 시설 투자가 필요 없으므로 조기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정부와 협력해 북한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