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그 길 따라 행진·시민 즉석공연… 전국서 ‘만세축제’

입력 2019-02-28 22:05
3·1운동 100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 모인 독립유공자 후손과 주민 등이 100년 전 그날을 상기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최현규 기자
1일 정부 주최 기념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의 준비 모습으로 인근 빌딩에 대형 태극기가 부착돼 있다. 경찰은 기념행사를 위해 세종대로와 사직로, 율곡로 등 일부 구간의 교통을 통제한다. 권현구 기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지자체가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전국 곳곳에서 축제와 공연이 결합한 형태의 기념행사를 선보이고, 일부 지역에선 플래시몹 형식의 만세운동 재현행사도 열린다.

1일 오전 11시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함께 만든 100년,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 아래 대규모 실외행사로 개최된다. 올해 기념식은 정오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타종과 만세행사가 진행된다.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교회와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과 지자체에서는 타종행사 소리에 맞춰 만세행사를 개최한다.

만세운동 행진은 100년 전 그날의 길을 따라 독립문과 대한문에서 각각 출발하는 두 개의 행진으로 진행된다. ‘광복군 서명 태극기’와 ‘김구 서명문 태극기’ 등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시민들과 함께 행진한다. 광화문에서도 3·1운동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된 ‘진관사 태극기’를 복원해 국민대표 33명이 군경의장대와 함께 행진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조그만 태극기 붙이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가로 7㎝, 세로 10㎝의 작은 크기로 제작된 태극기 스티커를 집 앞 도로명주소 윗부분 등 익숙한 장소에 부착하면 된다. 온라인을 통해 캠페인 물품을 받거나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청광장 캠페인 부스에서 캠페인 참여 서약을 하면 스티커를 받을 수도 있다.…

대전시는 1일 오후 5시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플래시몹 ‘1919 대한독립만세’를 실시한다. 시민들이 모여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애국가를 제창하며, 만세 삼창·아리랑 합창 등 독립만세운동 현장을 재현한 즉석 이벤트도 진행된다.

부산시는 충렬사 부산시민회관 용두산공원 등지에서 기념식 및 타종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은 시립교향악단 및 시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10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독립군가’를 합창하고 새로운 100년의 장을 연다는 의미로 ‘마당’을 연주한다.

경기도는 오전 10시부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는 송라면 대전리와 경주역 광장에서 각각 기념행사를 갖는다.

강원도는 도민 참여 축제 형식으로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1일 오전 9시40분 춘천시 강원도청 광장에서 식전공연으로 막을 올리는데 항일 독립운동 스토리를 태권도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결합해 선보인다.

대구 전역에서는 시민 1만여명이 만세 행진을 재현한다. 오전 9시부터 시민 5500여명이 중구 달성공원과 대구제일교회, 반월당 3곳에서 출발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행진한다. 7개 구·군에서도 4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구 망우공원과 남구 충혼탑, 달서구 학산공원 삼거리 등에서 만세 행진을 실시한다.

울산시는 오전 11시에 기념식을 시작한다. 울산 출신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의 삶을 다룬 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의 일부도 선보인다.

김유나 기자, 대전=전희진 기자, 전국종합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