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수 목사의 생명사역 목회] 유기체인 교회, 사역 간의 균형 잡힌 성장 힘써야

입력 2019-03-04 00:01
대구동신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9월 교회에서 개최된 제자훈련 모임에서 ‘생명사역 제자훈련’ 교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동신교회 제공
권성수 목사
‘한국교회의 성장은 왜 정체되고 둔화됐는가.’ 이 문제를 신학적으로 조명해 교회의 유기체적 균형의 약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몸의 기관 중에 어느 한 기관만 지나치게 발달해 힘을 발휘하면 다른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약화해 기진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유기체(organism)이기 때문에 교회의 특정 부분이 강화되거나 약화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성장이 필요하다.

신학교를 떠나 대구동신교회에 부임했을 때, 5대 생명사역(선교·전도, 예배, 교제, 교육·훈련, 봉사·사역) 관점에서 교회를 분석했다. ‘선교로 부흥한 교회’라는 말이 회자할 정도로 선교에 강점이 있는 교회지만 선교 분야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선교와 다른 사역들 사이에 조화와 균형을 잡는 데 애를 많이 썼다. ‘선교를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교인의 우려와 반발도 있었지만, 성령의 지혜를 구하며 그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면서 균형을 잡아 나갔다. 교회재정도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선교 전략에도 변화를 줘 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려 노력했다. 선교할 때 관행적으로 해왔던 물량주의 선교를 탈피하고 전략 선교로 전환하는 작업을 함께 시도했다.

전략 선교란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선교지와 선교사의 정보를 이론적으로 파악할 뿐 아니라 선교현장을 실제로 방문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한 후 분석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전략을 재수립했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성도들이 선교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가지도록 이끌면서, 동시에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고민의 결과로 ‘15252 프로젝트’를 고안해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1- 평생 한 달 선교지에서 주신 은사로 사역, 5- 매월 5만원으로 선교사 사역비 지원, 2- 한 가정당 200만원을 선교지의 건축을 위해 지원, 5- 평생 50만원 이상을 사용해 선교지를 방문, 2- 매월 200만원 이상을 지원해 한 선교사 가정을 파송.’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니 성도들이 선교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실제로 단기선교 등에 뛰어들어 직접 선교지를 방문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15252 프로젝트는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 중이다.

선교분야만이 아니라 5대 사역 전체를 살펴보면서 각 사역이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노력했다. 각 사역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의논하며 변화시켜 왔다.

5대 사역 중 예배 분야에서는 각 주일예배에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노력을 했다. 1부 예배는 잔잔한 묵상의 깊이를 강조하는 예배, 2부 예배는 전통적인 예배, 3부 예배는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예배, 4부 예배는 경배 찬양 설교 기도회 위주의 예배, 5부 예배는 뜨거움과 은혜의 감격이 살아있는 청년 예배로 구성했다.

이 모든 변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균형 잡힌 5대 사역을 진행해 온 결과 하나님의 은혜로 2000년 부임 이후 10배 이상의 성장을 경험했다. 단순히 교인 수와 재정의 성장만이 아니다. 교인들은 이 모든 사역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몸소 체험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고 있다.

그래서 생명사역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한결같이 이런 말을 한다. “대구동신교회 성도들은 정말 다릅니다. 헌신적이고 친절합니다. 행복한 미소에 하나님의 은혜가 배어 나옵니다. ‘생명사역 훈련목회의 열매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일본에서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여성 선교사의 이야기다. 주차장에서 짐을 들고 본당으로 들어오는 중에 성도가 다가와 짐을 받아들면서 “저는 동신교회 장로인데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 선교사는 콘퍼런스를 마치고 소감을 나눌 때 “저는 생명사역 콘퍼런스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은혜를 받았습니다. 생명사역 훈련목회의 열매가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했다.

한번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목회자 한 분이 실수로 교회 유리창을 깨뜨렸다. 그때 교회 성도가 다가와 “목사님, 괜찮습니다. 유리창은 교체하면 됩니다”라고 하면서 오히려 위로했다고 한다. 잠시 후에 새 유리창으로 갈아 끼워진 모습을 보고 그 목회자는 “이런 교인들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동신교회 교인들은 정말 다르시군요”라고 했다.

생명사역은 교회부흥은 물론 성도들의 태도, 삶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 모든 열매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초점을 맞춘 균형 잡힌 5대 사역에 힘입은 것이다.

중그룹 리더의 7가지 수칙

교회는 크게 가정과 가정이 모인 10명 내외의 소그룹, 100명 내외의 성도가 모인 중그룹, 500명 내외의 교구 단위 모임인 대그룹으로 구성된다. 소그룹과 중그룹의 성패는 이들 그룹을 이끄는 리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교회는 중그룹을 이끄는 리더의 7가지 수칙을 정해놓았다.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룹 식구들을 늘 기억하고 기도한다. 둘째, 그룹 식구들의 예배 참석을 독려한다. 셋째, 그룹 식구들의 영육 건강을 체크한다. 넷째, 그룹 식구들을 교육 과정에 배치한다. 다섯째, 그룹 식구들의 경조사를 상부상조한다. 여섯째, 그룹 식구들이 생명사역을 하게 한다. 일곱째, 솔선해서 전도하고 모두가 전도하게 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