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건면 생산라인 2배 증설… 농심과 정면승부

입력 2019-02-28 21:50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기름에 튀기지 않는 ‘건면’이 주목받고 있다. 건면 시장을 선도해 온 풀무원은 생산라인을 배로 늘렸고, 농심은 신라면 건면이 출시 2주 만에 3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선전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튀기지 않고 말린 면으로 만든 건면 브랜드 ‘생면식감’ 생산라인을 하루 17만개에서 37만개로 배 이상 증설했다고 28일 밝혔다. 건면 제조 특허까지 획득한 풀무원은 칼로리는 줄이고 라면맛은 살린 건면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015년 791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건면 시장은 지난해 1410억원으로 3년 동안 배 가까이 뛰었다. 전체 라면 시장이 몇 년 동안 정체된 상황인 데 반해 건면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는 신라면 건면이 출시 2주 만에 300만 판매를 돌파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풀무원의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도 2016년 첫 출시 후 6개월 만에 2000만 봉지를 판매하면서 건면 성장세를 이끌었다. 풀무원은 2017년 생면 식감 구현이 가능하고 국물맛이 잘 배는 건면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건면 시장 성장은 일본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원 정도인데 건면 비중이 25% 정도 된다. 2011년 일본 라면 시장에서 건면이 차지한 비중은 5%에 불과했었다. 7년 새 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 1, 2위 라면 업체들도 건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분야”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