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초막(tent)

입력 2019-03-01 18:46

신약성경에 ‘초막’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스케네’입니다. 스케네에서 유래한 동사 ‘스케노오’(거하다)는 원래 천막을 세우다, 천막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천막 안에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함께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스케네를 일반적으로 tent 또는 dwelling(거처)으로 번역하고, 의미를 담아 tabernacle(초막, 회막, 성막) shelter(피신처, 쉼터)로도 번역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고난을 받아 장로 대제사장 율법학자들에게 버림받고 죽음에 이르며 사흘 되는 날에 살아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여러 날 지나 예수님이 제자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데, 모습이 변하고 새하얗게 빛났습니다. 그리고 모세 엘리야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제자들이 봤습니다.

“그 두 사람이 예수에게서 막 떠나가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여기서 지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선생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구름이 일어나서 그 세 사람을 휩쌌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택한 자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눅 9:33~35, 새번역)

구름 속에서 난 소리가 그친 다음 제자들이 둘러보니, 베드로가 초막을 세워드리겠다던 셋 중 모세와 엘리야는 간데없고 예수님만 서 계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