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 전대 결과에 따라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색채를 강화할지, 중도 확장 쪽에 무게를 둘지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27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여성 1명 포함),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와 현장투표, 현장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30% 각각 반영,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전대의 백미로 꼽히는 당대표 경선에서는 일찍부터 대세론을 형성해온 황교안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황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황 후보와 가까운 친박근혜계가 당내 주류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후보가 60%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될 경우 한국당은 급속도로 황 후보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탄핵 부정’ 논란에 휩싸인 황 후보나 김진태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당이 급격히 우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비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의원도 “당이 극우로 가는 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후보가 보수 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당선 이후 우경화로 비칠 만한 행보를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개혁보수를 내세운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박 색채 지우기’에 나서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개혁보수를 포함한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도 탄력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 후보 대세론이 이어지면서 누가 2등을 할지도 관전포인트다. ‘태극기 세력’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 2등을 할 경우 한국당은 강경 보수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설 자리를 잃은 당내 탄핵 찬성 세력과 개혁보수 성향 인사들이 총선을 앞두고 중도·개혁보수 신당 창당에 나설 수도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로 논란이 됐던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와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여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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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강화냐 중도 확장이냐… 한국당 선택의 날
입력 2019-02-26 18:59 수정 2019-02-26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