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제자도에 근거한 양육체계로 영적 부흥 이루라

입력 2019-02-27 20:13
주다산교회 예수 스파크 제자학교를 마친 신자들이 지난해 2월 열린 졸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자학교는 주다산교회 양육체계의 한 과정으로 다양한 교재를 공부하면서 전도자의 삶으로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주다산교회 제공
성도들이 스파크 양육체계를 계발하기 위해 가편집된 교재를 공부하고 있다. 주다산교회 제공
스파크 양육시스템의 교재들. 주다산교회 제공
스파크 양육체계 중 주일 혼성반 모습. 주다산교회 제공
미래학자이며 목회자인 최윤식 박사는 한국교회 위기를 이렇게 진단한다. “지금 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며 2028년이면 교회 헌금이 2013년의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교회의 영적 반전을 위해서 짧게는 2~3년, 길어야 10년이 골든타임이며, 이 기간에 뼈를 깎는 갱신 노력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50년대에 한국교회 성도가 300만~400만명 대로 감소할 정도로 한국교회 미래가 어둡다.”

최근 군 선교 관계자들의 말을 들었다. 사병들이 휴대전화 사용과 평일 외출이 허용된 후 군인교회 출석수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현대 교회의 문제는 세속주의가 누룩같이 번지는 것이다. 교회들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라오디게아 교회같이 미지근한 교회가 되고 있다. ‘20세기 말의 교회’를 쓴 프란시스 쉐퍼 박사도 현대 문화로 인한 교회 위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17년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의 삶’(27.9%) ‘목사들의 삶’(24.3%) ‘불투명한 재정 사용’(16.1%) ‘타종교에 대한 태도’(16%) ‘교회 성장 제일주의’(9.8%)를 문제로 꼽았다. 반면 비기독교인들은 ‘불투명한 재정 사용’(28.4%) ‘타종교에 대한 태도’(23.3%) ‘기독교 목사들의 삶’(15.5%) ‘교회 성장 제일주의’(12.9%) ‘기독교인들의 삶’(11.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현대 교회는 바른 목회관 위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

장 칼뱅은 목회의 근원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꼽았다. 목회 대상으로서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한 존재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가교 역할은 하나님의 언약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연약한 인간을 ‘언약 성도’로 세우기 위해서는 바른 양육체계가 교회에 필요한 것이다.

개척교회의 양육체계와 한계

필자는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제자훈련을 했다. 당시 여성 1기생은 12명가량이었다. 그중에 신학교에 진학해 교역자가 된 사람이 5명이나 된다. 교재를 사용했고 기도회는 따로 가졌다. 전도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제작한 ‘4영리’를 중심으로 훈련했다. 나름대로 열매가 있었다. 특히 교회가 서울에서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할 때 양육을 받은 성도들이 교회를 따라 이사를 왔다.

이들은 당시 천막 교회를 세우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문제는 화성에서 제자훈련을 하다가 큰 벽에 부딪혔다는 점이다. 참여하는 성도 중에 지적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귀납법적 성경공부를 이해하지 못했다. 섬김의 은사를 가진 성도 부부였는데 아쉽게도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다른 성도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아쉬웠던 것은 양육체계가 통합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다른 양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제자훈련과 성경공부의 방법으로 대학생 선교단체 내용을 참조하다 보니 교단의 신학적 배경과 차이를 보이는 것도 있었다.

스파크 양육체계 개발 위한 팀 미션

미국 그레이스신학교의 로저 디 퓨 교수에게 선교에서의 성경적 팀 사역을 배운 적이 있다. 그는 성경적 팀 사역의 최고 교훈은 성 삼위 하나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성령에 속한 사람의 연합은 신뢰 복종 존경이 성령의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주다산교회는 기도하면서 스파크 양육 체계를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동역자와의 만남을 통해 팀 미션이 필요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GMT 대표이자 다음세대교회를 담임하는 권지현 목사였다. 그는 바른 신학의 기초 위에 성경해석과 적용이 탁월한 큐티집 ‘GT’를 발간했다.

권 목사와 함께 스파크 양육체계의 교재를 발간했다. 7년을 이렇게 동역했다. 3년은 매주 1회씩 서로 만나 연구하고 그 결과를 나눴다. 우리는 심혈을 기울였다. 주다산교회 성도들은 교재 완성을 위해 일종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성도들은 임시편집된 교재로 열심히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했다. 교재 개발 기준은 철저히 개혁주의 신학의 바탕 위에 두었다. 조직신학과 성경 신학의 뿌리 위에 이론을 정립했다. 교회 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맞춤형 공부 형태를 취했다. 마치 한약방에서 환자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약을 제조하듯 처방했다. 우리는 이 시대 교회와 성도들에게 필요한 주제를 선정하고 한 과, 한 과를 만들어 갔다. 성경공부 교재의 디자인도 효율성과 전략적 입장을 고려해야 했다.

스파크 양육체계란 무엇인가

필자가 잘 아는 경희대 김종회 교수는 ‘미네르바의 올빼미’와 ‘엘리야의 까마귀’를 주제로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다. 김 교수 글에 따르면 미네르바의 올빼미란 일이 끝난 황혼 녘에 가서야 지혜로운 평가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귀납법의 상징이다. 반면 엘리야의 까마귀는 아합왕의 눈을 피해 황야로 숨은 엘리야가 까마귀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을 상징하는 연역법을 뜻한다.

문학비평가인 김 교수는 원래 성경을 비판적으로 보던 학자였다. 그런데 아내를 따라 교회에 나왔다가 믿음을 갖게 되었다. 6개월 동안 교회에 나와 설교를 비평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졌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믿음은 연역법적인 측면이 강하다.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로 ‘까마귀가 출현하듯’ 믿음도 하나님의 역사로 갑자기 생긴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작정이란 모든 만물과 역사에 대한 주권적 계획을 말한다. 하나님의 섭리는 그 작정된 목적과 계획 수행을 의미한다. 스파크 양육체계 역시 이 같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기반으로 한다.

스파크는 New SPARK Movement(새로운 불씨 운동)라는 말에서 따왔다. 이는 필자가 총신대 신학대학원 시절 원우회장을 하면서 시작했던 학생신앙개혁운동의 이름이기도 하다. New는 성경적 지혜, S는 Scripture(성경, 바른 신학), P는 prayer(기도, 영성), A는 Action(사도행전적 전도의 삶), R은 Revival(부흥), K는 Kingdom of God(하나님 나라)을 뜻한다.

스파크란 말에서 교회의 양육체계를 만들었다. S는 성경이다. 복음의 기초와 확신을 내용으로 기초 교재를 제작했다. 말씀을 통한 체험도 고려했다. 성경의 절대가치를 인정하고 성경 읽기와 묵상, 설교 듣기를 통해 말씀을 경험하자는 것이다. 성경의 맥을 잡고 성경적 리더십을 배우는 데 목표를 뒀다.

P는 기도다. 이는 체험 영성 과정이다. 기도의 과정을 통해 성령충만한 성도가 되도록 초점을 맞췄다. 현재 교회가 실시하는 금식집회와 특별새벽기도집회, 치유기도회 등은 이 기도 과정을 돕는다. 초창기 한국교회에선 성경사경회에 기도가 동반됐다. 대각성 집회를 통해 성령충만을 받은 성도들이 성경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스파크 양육체계도 성경충만의 역사를 추구하면서 기도하며 성경을 공부하도록 체계화했다.

A는 사도행전적 전도자의 삶이다. ‘실천 양육’ 과정에서는 소그룹의 이해와 리더십 개발, 운영방법 등을 배운다. ‘실천 전도’에서는 실제 현장 전도에 나가 실습하고 배우고 있다. R은 부흥, K는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 부흥 운동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활동을 가리킨다. 이 양육체계가 끝나면 자생적으로 전도그룹이 만들어진다. 신자들은 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사로 헌신한다. M 즉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스파크 양육체계의 열매

주다산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남자 성도들이 일꾼으로 선다는 것이다. 예배시간마다 다수의 남자 성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수요 가족셀 리더는 모두가 남자 성도다. 교사들도 남자 선생님이 많다. 모두 스파크 양육의 열매이고 여성 성도들의 열심 덕분이다. 사실 가족셀의 리더로 남자 성도를 세울 수 있는 것은 여성 성도들의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주다산교회는 전업주부가 많다. 이들은 육아에 힘쓰며 교회 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자생적 전도그룹도 많이 생겼다. 신자들은 스스로 전도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 스파크 양육의 결과다.

글=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