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9’ 기조연설에서 “마침내 4년 전 꺼냈던 ‘세계 최초 5G’ 약속을 실현했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다음달 세계 최초로 진정한 5G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5G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회장은 “현실로 다가온 5G가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5G는 생명을 구하고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사회적, 산업적으로도 깜짝 놀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가 5G를 지능형 네트워크를 넘어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품속에서 5G 스마트폰을 꺼내 “KT 규격을 기반으로 만든 세계 최초 5G폰”이라며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가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 기반의 서비스, 솔루션, 콘텐츠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이 5G를 주제로 MWC 기조연설을 맡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황 회장은 MWC 2015 기조연설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MWC 2017 기조연설에서는 “2019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던 5G 일정을 1여년 앞당긴 것이다.
황 회장은 다양한 5G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대형 재난상황에서 5G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부터 시작했다. 재난이 발생하자 현장으로 스카이십이 출동해 5G 네트워크를 복구하고, 구조대원들이 5G 기반의 증강현실(AR) 안경과 넥밴드를 착용하고 조난자를 구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황 회장은 이어 5G 혁신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5G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5G 조선소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언급하며 현대중공업(700만㎡) 생산현장이 5G 신호에 따라 완벽히 제어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황 회장은 사용한 양만큼 비용을 받는 ‘5G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5G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머신 비전’ ‘기업전용 5G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르셀로나=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4년 전 약속 지킨 황창규 회장
입력 2019-02-26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