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직장을 다니는 백혜인(32)씨는 점심시간 동안 근처 오피스텔에서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다. 식사는 편의점에서 샐러드와 우유로 대신하거나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 게 보통이다. 백씨는 “구내식당이라는 복지를 거의 쓰지 못하니 아까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점심값 아깝다고 구내식당 가는 것보다 운동을 하는 게 길게 보면 더 도움되는 일이라 구내식당 혜택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백씨처럼 구내식당 외의 선택지를 찾는 직장인들을 위해 편의점들이 식권 플랫폼과 손을 잡았다.
GS25는 식권 플랫폼 ‘식신e식권’ ‘런치패스’와 제휴해 GS25 편의점에서 두 회사의 식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CU도 이달 초 NHN페이코와 함께 모바일 식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페이코 가입 업체는 10여개로 7000여명의 임직원이 서비스 대상이 된다.
모바일 식권은 기업들이 식당에서 종이식권, 장부 기입, 금전 지원, 법인카드 결제 등의 방법으로 제공하던 식대를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O2O 플랫폼 서비스다. 식신e식권과 런치패스는 총 200여개 기업, 7만여명 직장인이 이용하고 있다.
이번 업무 제휴로 7만여명의 직장인이 GS25에서 편의점 도시락, 샐러드, 커피, 과일, 음료 등을 점심식사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간편 먹거리를 식권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술, 담배 등은 제한된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상권의 편의점 매출은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출 비중이 17.9%로 하루 중 가장 높았다. GS25에 따르면 이 시간대 매출이 가장 높은 상품군은 간편 먹거리다. 박민근 GS리테일 편의점마케팅팀 과장은 “직장인들의 메뉴 선택권을 높이면서 GS25를 찾는 고객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편의점도 “식권 받아요”… CU 이어 GS25도 서비스
입력 2019-02-25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