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패션, 1차 땐 인민복, 이번엔 할아버지 따라 양복 선택?

입력 2019-02-25 19:04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패션을 선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공식석상에서 옆머리를 바짝 친 특유의 올백 머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 언론은 이를 가리켜 ‘중력을 거스르는 사다리꼴 머리’라고 비유했다. 그런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평양역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전용열차에 탈 때 보여준 헤어스타일은 머리에 헤어젤 등을 바르지 않고 앞머리를 살짝 내린 모습이었다. 장시간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편한 차림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인민복과 양복 중 무엇을 입을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선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인민복은 정권 유지와 사회주의 체제 수호의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이다. 그는 이번에도 인민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김 위원장이 양복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1월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으로 하노이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가는 등 61년 전 김 주석의 행로를 밟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 역시 이번 방문에서 양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할 때도 양복을 선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 때 남색 정장을 입고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당시 넥타이 색깔이 북한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