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산둥법인, 中완성차 업체에 1조원 부품 공급 계약

입력 2019-02-25 20:00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 산둥법인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에 엔진 등 총 1조원의 대규모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위아는 산둥법인이 중국 후난성 완성차 업체 장풍기차와 8400억원의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사진)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엔진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PTU와 전자식 커플링 등 4륜구동(4WD) 부품과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도 함께 수주할 예정이다. 이를 합하면 총 수주액은 1조200억원에 달한다.

산둥법인은 오는 2020년 8월부터 2.0 가솔린 터보 GDI(WIA2.0T-GDI) 엔진을 장풍기차에 공급한다. 공급물량은 1년에 약 6만대씩 5년 동안 총 30만대다. 이 엔진은 장풍기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이번 수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엔진과 함께 터보차저, 4WD 부품까지 패키지로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파워트레인 부분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는 평가다.

수주 과정에서는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China6’와 연비 규제 모두를 충족하는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주효했다. 현지 엔진공장을 가동 중인 산둥법인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수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부품 공급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며 “더욱 노력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