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 전국 확산 기여 지하신문 2점 세상에 나왔다

입력 2019-02-25 19:33
1919년 3월 1일 서울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와 함께 인쇄해 배포한 조선독립신문 창간호(왼쪽)와 국민회보. 부산박물관 제공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당시의 상황을 소개하는 ‘지하신문’ 2점이 공개됐다. 부산박물관은 부산 남구의 김석동(69)씨로부터 기증 받은 ‘지하신문’ 사료 2점을 25일 공개했다. 100년 전 일제의 눈을 피해 몰래 발행됐던 것이다.

이 사료는 김씨가 작고한 부친(1896년생)으로부터 받아 보관해온 것이다. 1919년 3월 1일 발행한 ‘조선독립신문’ 창간호 1점과 같은 날 손으로 써서 배포됐던 발행자 미상의 ‘국민회보’ 1점이다.

‘조선독립신문’은 서울 보성사(普成社)에서 독립선언서와 함께 인쇄해 3월 1일 전격적으로 배포한 지하신문이다. 손병희, 김병조 등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泰和館)에서 3월 1일 오후 2시에 독립을 선언했다는 사실과 민족대표의 체포사실, 독립운동을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창간호는 활판인쇄로 발행됐으나 3월 2일자 제2호부터는 등사판으로 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증된 ‘조선독립신문’은 당시 창간호로 활판인쇄한 1만부 중의 한 점으로 추정된다. 규격은 가로 19.4㎝, 세로 22.5㎝으로 A4크기보다 조금 작다.

‘국민회보’는 필사본으로 발행처 미상의 지하신문이다. ‘아대행태상황제폐하(我大行太上皇帝陛下) 붕어(崩御)에 원인(原因)’이라는 제하에 일본에 의한 고종의 독살설을 제기하고, ‘가칭선일동화(假 鮮日同和)함을 증명(證明)한 역적(逆賊)들’로 이완용 등 6인을 지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로 38.2㎝, 세로27.2㎝ 크기다.

송의정 부산박물관장은 “1919년 3월 1일 이후의 지하신문은 독립운동의 실상을 알리고 만세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며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발견된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