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르치다 삶이 바뀌었어요”… 美 뉴욕대 석사, 유치원 교사로 변신

입력 2019-02-25 20:18

“다양한 분야를 거쳤지만 제가 유아교육자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전 배재대 유아교육과 졸업생 김윤나(35·사진)씨는 원래의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김씨는 최근 12.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2019학년도 대전시교육청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그가 다른 합격자들과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면 해외 유명대학에서 이미 석사학위까지 받았던 늦깎이 유치원 교사라는 것이다.

2006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학사, 2009년 미국 뉴욕대(NYU)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김씨는 ‘뉴욕국제사진센터(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사진·영상 등 미디어 관련 분야를 가르치는 일을 잠시 하게 됐다. 아르바이트삼아 시작했던 아이들과의 만남은 그의 삶을 바꿔놨다. 빠른 속도로 습득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는 유아교육에 큰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

귀국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유아교육의 길을 걷기 위해 공주대 유아교육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가 전공했던 신문방송학과 유아교육은 큰 접점이 없었다. 오히려 유아교육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는 점만 확인했다. 그는 석사 출신이지만 배재대 유아교육과 학사편입을 결정했다.

편입 이후에는 공부에 푹 빠져 살았다. 매 학기 21학점을 이수하고 계절학기를 꾸준히 챙겨들었다. 덕분에 보통 4년 정도가 걸리는 교육과정을 2년 만에 모두 마칠 수 있었다. 김씨는 “가끔 지칠 때도 있었지만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들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며 “신앙의 힘으로 기도하면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