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 조미료 이름인 줄…” 칠순 앞둔 이덕화 ‘1인 방송 도전기’

입력 2019-02-25 20:05

“칠순이 코앞입니다. 제 나이에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게 쉽겠습니까. 처음엔 ‘1인 방송’이 뭔지도 몰랐고, ASMR(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일종의 백색소음)이 조미료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웃음). 촬영하는 걸 포함해 모든 게 힘이 들지만, 목숨 걸고 재밌고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베테랑 배우로 국민과 호흡해온 이덕화(67·사진)가 ‘1인 방송’의 세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첫 전파를 타는 예능 ‘덕화TV’(KBS2)는 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방송이란 전통적 문법과 핫 트렌드인 1인 미디어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이덕화의 유튜브 채널이 본 방송에 앞서 먼저 개설됐다. 매주 2~3개씩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는 유튜브 내 ‘덕화TV’ 채널은 현재 구독자 2만5000명을 넘어섰다.

방송 콘셉트는 ‘덕(德)보는 방송’이다. 매회 이덕화의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노하우가 ‘덕팁’이라는 이름으로 담길 예정이다. 본 방송 첫 회에는 아내 김보옥씨와 데이트를 즐기고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최초로 공개된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과 공감도 함께 담겨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덕화는 “VR(가상현실) 게임도 하고, 젊은 층의 ‘혼밥’ 문화를 경험해보기도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즐거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연기자 지망생에게 노하우를 전해주는 등 진지한 이야기들도 두루 담고 싶은 바람”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덕화TV’의 등장은 미디어 시장의 변화와 함께 한층 활발해진 연예인들의 유튜브 도전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유미 강민경(여성 듀오 ‘다비치’ 멤버) 신세경 같은 젊은 스타들은 물론 이홍렬 서승만 서경석 등 중견 연예인들까지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출연자가 한정되고 여러 제약이 따르는 방송과 달리, 나이에 상관없이 여러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강점”이라며 “인지도와 재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연예인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