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보아라 즐거운 우리 집’ 235장(통 22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133편 1~3절
말씀 : 시편 133편은 성전 순례시의 하나입니다. 각지에 흩어 지내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전에 모여서 함께 예배드리고 찬송가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에는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이 있을까요?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1절)
시인의 눈은 현재에서 먼 과거로 옮겨갑니다. 갑자기 대제사장 아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기름 부어 세우는 광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그때 아론의 머리에 부었던 기름은 수염을 타고 옷깃에까지 흘러내렸습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2절) 이후 아론의 후손들은 대대로 제사장이 되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제사를 드렸고, 오늘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시인은 지금 드리는 제사의 시초, 예배의 뿌리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우리도 믿음의 뿌리를 생각할 때마다 늘 고마운 생각이 용솟음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다윗과 솔로몬에게, 다니엘에게, 그리고 이사야나 예레미야 같은 예언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베드로에게, 바울에게, 요한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초대교회의 수많은 순교자들에게, 초대교부들에게, 중세의 성 프란치스코에게, 루터와 칼뱅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서상륜에게, 신사참배를 거부한 주기철, 손양원, 문용기, 이런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믿음의 끈이 이분들을 통해서 우리에게까지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깊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인의 눈은 다시 저 북쪽에 있는 헐몬산으로 옮겨갑니다. 헐몬산은 이슬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합니다. 헐몬산을 흠뻑 적신 이슬처럼 하나님의 복이 백성들에게 풍성히 흘러내립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영생의 복을 약속해 주십니다. 영생의 복은 최고의 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생 대신 장수를 추구했습니다. 이 땅에서 병들지 않고 오랫동안 사는 장수의 복을 최고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장수의 복을 뛰어넘어 영생의 복을 주십니다. 영생의 복이 최고의 복이고 최상의 복입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3절)
이렇게 놀라운 복을 어디에서 내려주시나요. 3절의 ‘거기서’라는 말을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영생의 복을 내리는 ‘거기’는 믿음의 형제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곳입니다.
우리에게 ‘거기’는 어디인가요. 성도들과 연합하여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이 ‘거기’입니다. 특히 온 식구가 한 방에 둘러앉아서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이 ‘거기’입니다. 골방이 아니라 안방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연합하여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하며 하늘의 은혜를 맛보는 그곳이 바로 ‘거기’입니다. 우리 가정을 거룩하고 복된 ‘거기’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온 식구가 함께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기도 : 하나님, 저희 가정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가정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이 후손들에게 훌륭한 믿음의 조상으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 (군산 대은교회)
[가정예배 365-2월 27일]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입력 2019-02-2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