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세 속 2위 싸움 오차범위서 치열

입력 2019-02-25 04:05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시·군·구 현장투표가 진행된 24일 서울 영등포구 투표소에서 한 당원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새 지도부는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27일 대의원 현장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최종학 선임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가 투표권자들의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 4차례 합동연설회와 6차례 방송토론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 이슈 공방 속에 마무리되고 24일까지 모바일 투표 및 시·군·구 현장 사전투표도 끝났다. 이제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27일 전대 당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대의원 현장투표를 거쳐 한국당의 새 ‘간판’이 결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입당과 동시에 유력 주자로 부상한 황교안 후보 대세론이 전대 레이스 내내 이어졌다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만 19세 이상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 포인트)에서도 황 후보가 60.7%로 1위를 했다. 김진태 후보(17.3%)와 오세훈 후보(15.4%)는 2위를 놓고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했다.

다만 황 후보가 ‘탄핵심판의 절차적 하자’, ‘태블릿PC 조작설’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 25일부터 진행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대표 선거는 당원·대의원 등 선거인단의 모바일·현장투표 70%, 일반 국민(3000명)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선거인단(총 37만8000여명) 투표율이 2017년 전대 때와 비슷한 25%대를 기록한다면 약 9만5000명의 내부 표심이 70%에, 일반인 3000명의 응답이 나머지 30%에 반영되는 구조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성인 1001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3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황 후보는 22%, 김 후보는 7% 지지에 그쳐 한국당 지지층 대상 조사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황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태블릿PC를 포함한 탄핵에 관한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상처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아픔이 분열과 갈등의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려 탄핵 이슈와 선을 긋고자 했다.

오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블릿PC 조작설 등) 특정 계층의 분노, 불신에 편승해 정치적 실리를 취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결격사유”라며 황 후보를 작심 비판했다. 이어 “변화된 여론 흐름이 당심(黨心)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다소 시간이 든다. (기간이) 2~3일만 더 있었더라도 이렇게 아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샤이(숨은) 보수’의 투표에 막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태, ‘진짜 태풍’이 불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 주자끼리의 경쟁이라 후벼 파는 정도까지는 공격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황 후보가 예민한 문제에 ‘세모’ 입장을 내고, 오 후보가 탈당·복당에 민망한 변명을 하는 장면을 본 분들은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심우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