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온에도 외출하기 꺼려지는 날이 며칠간 계속될 전망이다. 낮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국내외 요인이 한데 겹치면서 ‘불청객’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과 국내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겨울보다 줄면서 앞으로는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낮은 날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예보업체 케이웨더는 26일까지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대부분 ‘나쁨’ 수준일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환경부 산하 대기질통합예보센터도 울산과 경남,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25일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이라고 내다봤다.
‘맑지만 답답한’ 날씨가 계속되는 건 국내외 요소가 고루 겹쳐서다. 앞서 중국 쪽에서 서풍을 타고 흘러들어온 미세먼지에 더해 중국에서 한반도까지 기세를 넓힌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불지 않자 국내 미세먼지가 급속하게 쌓였다. ‘삼한사미’라고 묘사될 만큼 미세먼지가 짙었던 겨울철과 비슷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머잖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중국도 그렇고 국내에서 역시 일단 봄이 되면 미세먼지 배출량 자체가 많이 줄어들어 미세먼지 농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적어도 겨울보다는 ‘따뜻하고 상쾌한 날’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특별법(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한 정부 역시 의욕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는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비하기 위해 5월 31일까지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합동으로 미세먼지 다량배출 핵심현장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맑고 따뜻하지만 미세먼지로 답답한 날씨, “겨울보다는 좋을 것”
입력 2019-02-25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