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인천’ 시즌 첫 공연은 정통 클래식과 비주얼 아트가 만난 ‘천지창조’

입력 2019-02-24 21:34

근년에 개관한 세계적인 공연장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독일 엘프필하모니 홀, 대만 가오슝 아트센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페인의 비주얼 아트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가 연출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사진)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개관한 ‘아트센터인천(ACI)’도 이 대열에 합류한다.

아트센터인천은 다음 달 1~2일 정통 클래식과 혁신적 비주얼 아트가 만나는 천지창조를 2019년 시즌 개막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국내 초연으로 아트센터인천이 단독 주최한다. 2017년 엘프필하모니 홀 오프닝에 참여했던 소프라노 임선혜는 최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는 오라토리오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라 푸라 델스 바우스는 연출가 카를로스 파드리사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비주얼 아트와 디지털 드라마, 연극 및 오페라 공연으로 혁신적인 공연예술 작업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 1000ℓ가 넘게 들어가는 수조, 영상을 투시하는 프로젝션 매핑, 와이어 연출을 위한 크레인 등 클래식에서 보기 힘든 장비와 기술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그룹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아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연주는 임선혜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에 데뷔한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솔리스트로 무대에 선다. 김성진의 지휘로 고음악 전문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이 참여한다. 천지창조는 만년의 하이든이 3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대본은 영국 시인 리들레이가 성경 창세기와 존 밀턴의 ‘실낙원’을 바탕으로 썼다. 제1일부터 제6일까지 천지만물의 창조, 인간의 탄생을 그린다.

아트센터인천은 다음 달 26일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리사이틀, 10월 17일 ‘레자르 플로리상 & 윌리엄 크리스티’가 연출하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11월 9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 조성진’ 등 올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