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향후 5년간 30여개 초·중·고교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급감하는 지역의 학교 30곳을 통폐합하는 내용의 ‘적정규모학교 육성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계획의 핵심은 근거리 도심지 3개교를 통합해 ‘거점형 학교’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노후교사 개축과 미래학교 운영 등 교육과정과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초등 20곳, 중학 6곳, 고교 4곳 등 30곳을 통폐합하거나 폐교 후 신설학교 대체 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대상 학교들은 ‘소규모 학교’다. 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수가 240명 이하, 중·고교는 300명 이하다.
부산의 소규모 학교는 2017년 99곳, 2018년 103곳, 올해 119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119곳 중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은 30곳을 대상으로 감축을 추진한다.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부모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문제는 학부모들 역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하교 통폐합이나 폐교는 불가피하다”는 상황을 공감하면서도 “우리(내 아이가 다니는) 지역의 학교는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학령인구는 2000년 63만명에서 2019년 32만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엔 28만명으로 지금보다 3만8000명가량이 더 줄어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교 통폐합 등은 불가피하다”며 “학부모는 물론 부산시, 정치권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향후 5년 30여곳 학교 문 닫는다
입력 2019-02-24 20:23